변화의 시작은 아주 소소 했다.
거의 2년여전
아이팟 터치(1세대)를 살때에는,
그저 센슈얼한 신기한 장난감이었다.
당시 탈옥(jailbreak)이 시작된 거의 그 시점으로 기억한다.
BSD기반으로 아주 작은 마이크로 컴퓨터로
이런것 저런것을 해볼수도 있는 기기 였기에 구입했던것.
게임도 되고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고...
하지만, 아주 오덕한(geek) 취미의 일환으로 구입했던 것이기에
해볼거 다 해보고 나서는 그다지 재미도 없고 해서
터치는 쓰지 않게 되었고,
여친님 손에 넘어가 버렸고 그냥 잊어 버렸다.
물론 그 이후에도 스마트폰을 계속쓰고 있었지만,
윈도우 모바일을 잘 쓰고 있었기에
아이폰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저 불구경만 하고 있었을 뿐.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만남
트위터나 블로그는 하고 있었지만,
그외에 딜리셔스나 뭐 그런 서비스를 쓰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사람들이
last.fm에 대해서 극찬을 하는데이유가 자못 궁금해졌다.
어랍쇼? 알고 봤더니 스트리밍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곡을 넣어서
비슷한 음악가 또는 좋아할만한 곡을 자동으로 선곡해주는 서비스...
음악을 듣는 정말 멋진 방법이 아닌가..
그리고 덤으로 lastripper라는 툴을 쓰면 곡을 다운로드 받을수도 있다!
결국 last.fm을 사용하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곡을 넣어서 새로운 곡,
좋아하는곡을 정리 했으며, 수백곡을 받았다.
그리고 이걸 내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에 담았다.
그리고 발견 한 사실....
하지만 내가 가진 기기(스마트폰)로는
도저히 내가 원하는 곡을
발견할수도 찾을수도 들을수도 없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존의 윈앰프 스타일(폴더나 곡을 던져 넣는)로는
수백곡에서 듣고싶은곡, 적당히 선곡을 할만한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당시에는 꽤 좋아하는 곡들이라 몽땅 셔플로 플레이를 해두었다.
그러나 음악에는 조용한곡도, 떠들썩한 곡도 있는법,
재즈를 듣다가 프로그레시브가 나오고,
일렉트로닉을 듣다가 클래식이 나오는것 만큼 난감한것도 별로 없다.
이렇게 되면 음악이 음악이 아니라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그런 무엇이 되어 버린다.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닌 것이다.
어쨌든 곡이 늘어나고 관리도 해야하겠고 해서
음악을 정리 하기 시작했다.
하드디스크에 있는 수천곡의 곡을 정리 하고 묶고
한군데 수집하기 시작 했을때
결국 최선의 선택은 아이튠즈 였다.
그 어떤 툴도, 이걸 잘 정리 할수 있는 게 없었다.
단하나 아이튠즈를 제외 하고.
그래서 아이튠즈를 사용하게 되었다.
아이팟 터치를 다시 사다
터치 1세대가 여친에게 나가 있는 상태에서,
여친에게 슬쩍 물어 봤지만,
(물론 당시에 돌려달라는 말까진 못하겠더라)
이미 잘 쓰고 계신 상황에,
회수는 불가능 하다고 판단 되었다.
그리고 last.fm에서 시작되어
mp3panda까지 lifetime membership으로 질러둔 상황은
곡도 수천곡을 넘어 만곡 단위로 이미 넘어간 상태까지 오게 되었다.
돌려 받더라도, 지니어스에 맛들인 현재엔,
터치 16기가는 용량으로도 부족하다고 판단 되었다.
(지니어스를 써보면 무조건 고용량이 우선하는걸 깨닫게 된다)
결국 남은것은, 아이팟 터치와 클래식이었는데...
날 풀리면 복싱을 다시 할걸 염두에 둔 탓에
구동부가 존재하는 하드형 mp3p는 상당히 곤란하게 생각 되었다.
거기다, 이래저래 알아 보니,
아이팟에선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실질적 업데이트를 비롯한 지원은
터치 이외엔 기대하기 어려웠다.
물론 아이폰도 알아 봤으나, 가격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비용부담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고
32기가가 지니어스를 쓰기엔 다소 부족한 용량이라 터치를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비싼 가격이지만, 아이튠스에 매몰 비용이 엄청난터라
별다른 선택도 할수 없었고,
오직 지니어스가 선택기준이 된셈...
결국...
64기가 3세대 터치를 사게 되었다.
터치, 와이브로, 그리고 앱스토어
일단 터치 1세대를 살때와 달리,
300그람짜리 초소형 노트북인 엠북(mbook)을 쓰면서
와이브로 에그를 사용하고 있어
수도권이라면 24시간 연결 가능하다는 것이
아이팟 터치를
거의 아이폰처럼 쓸수 있게 되었다는점.
그저 처음에는 터치에 인터넷을 연결 하는건,
음악을 듣는데 스트리밍도 들을수 있다 라는 정도의
부수적인 부분을 생각했었다.
last.fm 이나 샤우트캐스트(shoutcast)로 쓰자는 정도였는데,
3세대 아이팟 터치의 성능이 굉장했고,
하루 하나 공짜 같은 이벤트를 보다 보니
생각보다 터치/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이 상당히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추천이 많은 어플리케이션과 사용기를 보니 괜찮겠다 싶은 것도 있었다
내가 구매한 터치가 3세대이고,
애당초 mp3만 잔뜩 넣을 요량으로 용량 큰 걸로 샀다 보니
탈옥(jailbreak)같은건 생각하지도 않았고 앱을 고민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살펴 보다 보니 정식 어플만 쓸수 있는지라,
터치 앱들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앱스토어에 무료 앱들을 하나씩 구매를 해보다 보니
앱스토어 시스템이 엄청 괜찮았던 것이다.
덕분에 홍콩 계정으로 돌리는 신공+기프트 카드 신공으로
유료 결제 가능 계정을 뚫고 나니
말 그대로 "또다른 세상"이 열리기 시작 했다.
킬러앱 구입의 시작과 바뀌는 컴퓨팅
처음엔 터치용으로 sleep cycle 을 사려고 했다.
수면 싸이클을 기록하고
어떻게 하면 잘 잘 수 있는가 라는건 꽤나 매력적인 앱.
사실 유료 어플을 사려고 했던건 sleep cycle 덕분이었다.
더불어 앱스토어에 공짜 어플(오늘 하루 공짜)들을 받기 시작했다.
왠걸? 퀄리티가 괜찮다.
지금까지 거즌 10년여를 스마트폰유저로 있었는데,
그동안 계속 써온 윈도우 모바일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 했다
우아하게 구입이 되고,
우아하게 설치 되고,
우아하게 백업/운영이 된다.
말 그대로 우아한 어플리케이션의 모습들에 충격을 받아버렸다.
거기다 빠릿하기 까지 하다.
멀티 태스킹이 되네 안되네 라는 것을 떠나,
이 측면은 "경험"에서 이미 게임이 안되는 상황.
말그대로 충격적인 상황인 것이다.
예전 팜 시절,
컬러 팜이 안될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결국 컬러 팜이 모든걸 눌러 버렸던것 처럼
압도적인 비주얼을 통한 멀티미디어 경험은 다른것을 눌러 버린다.
이미 윈도우 모바일은 아웃오브안중(out of 眼中)일터.
또하나,
터치를 본격적으로 쓰게 되면서
모바일 컴퓨팅이 바뀌어 버렸다.
밖에서 노트북을 꺼내서 쓰는 경우가 굉장히 줄어 버렸다.
나에겐
와이브로를 사용하게 만들어준
UMID mbook 같은
윈도우 XP가 구동되는 300그람짜리 넷북도 있다.
윈도우 XP기반인 탓에 왠만한 프로그램은 다 구동이 되고
호환성의 측면에서는 나무랄데가 없다.
하지만 넷북과 달리
터치/아이폰은 전용 앱 기반이라는 점.
이게 굉장히 답답하지만,
인터페이스적 측면에선 굉장히 우수하다.
일반 PC와 비교 해서 보자면,
전용앱의 어플리케이션 접근의 경우
UI depth가 짧고 빠르게 접근/실행이 가능하여
넷북의 PC를 잡고 무선을 연결하고 구동하고 주소를 입력하는등의
단계가 모두 넘어 가버린 것이다.
간단한 작업을 위해 간단한 조작을 할것인가, 복잡한 조작을 할것인가,
이미 답이 나온 상태가 아닌가.
거기다 push로 계속 밀려들어오는 정보 까지.
실제로 SNS를 위해 PC를 쓰는 일이 줄었다.
메시징/커넥팅의 활용
이미 주객이 전도 되어,
mp3p를 위해 구입한 터치가
메시징 플랫폼이 되기 시작했다.
앱스토어에서
공짜로 뿌려지는 twitbird가
윈도우의 chrome + pbtweet보다 "가볍고" 쓸만하다는데 충격.
생각보다
한글 입력도 오타는 자주나지만,
할만하다;
뭐랄까 분명히 입력하는건
쿼티자판보다 굉장히 구린데
또, 생각만큼 구리진 않았다.
분명
이걸로 긴 글을 쓰긴 어렵지만,
그래도 쓸만하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정도.
묘하게 키보드 UI뎊스가 깊어서 불편하지만,
다른 대안을 이야기 하기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미묘함...
아마 멀티 터치가 되기 때문에
스크린 키보드 입력이 어색하지 않았으리라.
거기다 지인이
이거 필수야 라고 이야기 해준
왓츠앱(Whatsapp)을 결제 해서 써보면서 느낀 충격은
뭐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아,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이렇게 멋진 에코(eco)를 만들어 낼수 있구나...
이미 여기에 들어오면 매몰비용(sunk cost)이 어마어마 하구나.
대박 프로그램을 발견 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여친에가 나가 있던,
1세대 16기가를 다시 받아 왔다.
기존의 펌웨어가 너무 오래 되기도 하고,
이런저런 앱들도 갱신을 해야 할것 같아
여친과 내가 같이 쓸만한 앱들을 찾아 보고 있었고,
그 와중에 묘하게 평이 좋은 앱을 발견했다.
Air Video 라는 앱인데,
너무 좋은 평가에 구입을 했다.
일단 기본 컨셉은 PC에 있는 동영상 파일을
터치/아이폰에 맞게 재압축해서 스트리밍 해준다는 것.
거의 모든 포맷의 동영상을 지원하는데다,
실시간 재압축 지원에,
회선 상태에 맞추어 비트레이트를 조정해준다던가,
탐색기능까지 지원을 하는등 아주 마음에 들었다.
PC사양이 괜찮다면,
720p mkv(h264/avc) 동영상까지 실시간 재인코딩이 된다는 점.
그리고 와이브로를 사용하니,
밖에서도 이 동영상을 즐길수 있다는 점.
덕분에 내 아이팟 터치에는 동영상을 모두 지워버렸고
그 공간을 지니어스를 위해 mp3로 채웠다.
더이상 말이 필요할까?
경험의 변화와 기술의 제약
물론 이 프로그램을 아는 사람은 많을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활용이 되질 않았을것이다.
이유는 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데 기술적 제약조건이 너무 많았다.
1. 초고속 인터넷
집에서 동영상을 전송해야 하므로
업스트림이 안정적인 고속 인터넷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라면 이미 광랜이 설치 되기 시작하여 크게 무리는 없으리라.
2. 항상 켜두어야 하는 고사양 PC
리얼타임 인코딩이 지원되어야 하고,
실제 java, bonjure 같은 플랫폼을 쓰고 있기에
어느정도 좋은 사양의 PC서버가 필요하다.
전기요금을 비롯하여, 많은 제약 조건으로
물론 지금 이걸 갖추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적다.
여튼 고화질의 동영상을 실시간 디코딩하고 인코딩하는건
정말 서버가 좋아야 하며,
최소 듀얼 코어급이 필요하리라.
하지만 이 마저도 수년이 지난다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것이다.
그게 바로 기술의 발전이 아닌가.
3. 휴대용 고속 인터넷
현재 WIFI를 제외한 무선망의 경우
와이브로(Wibro)를 제외하고는
동영상 스트림을 안정적으로 받쳐줄 인프라가 없다고 봐야 한다.
거기다 가격적 문제로 인하여
3G의 경우 hsdpa라고 하더라도,
속도는 어느정도 나올지 모르겠으나
500메가/1기가 요금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내가 미디어 디바이스로 터치를 대하는 것과,
주변의 일반 아이폰 사용자들이
텍스트 모바일 라이프를 즐기는 차이의 이유.
애당초 망 접근 권한이 달랐기 때문에,
경험의 차이도 다를수 밖에 없었다.
역시 가격이 싸지고 망이 확충되지 않으면 이런것은 쉽지 않다.
4. 적절한 미디어 리시버 디바이스
애플 아이팟터치/아이폰이 아니라면,
h264나 mpeg4의 고화질 영상을
간단하게 받아서 처리 하는건 어렵지 않았을까.
현재에도, 우아하게 동작하면서
한손에 들어오는 고화질, 고성능의 장비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새로 나오는 기기들에서는 이런 저런 피쳐들이 들어 가겠지만
이미 미디어 체험에서 애플이 앞서 있는터라,
이후 후발주자는 쉽지 않을 것이다.
5. 적절한 소스와 충분한 스토리지
내 경우는 다행히 집에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중이라
고화질/고해상도 소스가 좀 많은 편이다.
이 경우, 내가 원하는 소스를 원하는 대로 볼수 있다는점.
이는 결국 one source를 여러 형식으로 활용할수 있게 해준다
일례로, 집에서는 프로젝터로 100인치로 영상을 보고,
밖에서는 와이브로로 영상을 볼수 있게 된다.
앞으로의 미디어 경험
기술 발전에 따라,
내가 이야기 하고 있는 Personal IPTV가 또다른 방향으로 발전 하게 될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tivo가 있었고, orb가 있었고, 지금은 air video가 있다.
이는 기술이 하나씩 발전 하고,
요구가 맞춰지게 되고,
욕구를 충족시켜 가는 과정에 있다.
기술의 제약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빗장이 하나씩 풀어져 가게 된다
지금까지 dmb가 이 자리를 차지 했다면
이 이후는 어떨까.
수년전 KT가 야심차게 준비/런칭했던 fimm 이라는
모바일 IPTV를 되돌아 본다면
기술적으로는 크게 바뀐것이 없지만
지금의 인프라로 인하여 실현 가능해진,
저 시스템이 얼마나 놀라운것인지
알만하지 않을까..
분명,
이 이후의 모바일에서 킬러앱은
메시징/지도/미디어 로 극명확하게 나뉠것이다.
그중 메시징은 그냥 단순 메시징을 뛰어넘어선 SNS로...
지도는 증강현실을 비롯한 다른 컨텐츠가 혼재 되는 미디어 믹스로..
미디어는 mp3를 넘어, 책, 동영상등으로 계속 확대 될것이다.
그런 의미로,
수년간 어떤 스마트폰도 아이폰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 된다.
현재의 아이폰은 지금 기술의 최정점에서,
도리어 기술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그것도 극명히 보여주는 우아함까지 빠질게 그닥 없는 기기이다.
단 두가지, 기술적 한계로 인한 "배터리"와, "가격" 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미 아이폰은 헤게모니를 쥐었다.
이는 다음 모바일 믹스에서 시장 선점의 의미인지라....
앞으로 3년, 길게 잡아 5년이 흐른다면..
지금 이야기한 기술은 당연한 위치에 있으리라.
21세기에 살고 있다는것,
그리고 기술 진보를 눈앞에서 본다는것은 이런 기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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