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책임론에 대한 명쾌한 설명.

매커니즘 경제학이라고 했는데,
제도설계이론 정도로 검색하면 여기에 대한 상세한 자료들을 얻을수 있다.

어쨌든...
아래의 글은
검찰이 "악의"를 가지고 행동을 했다는 것으로,
"검찰의 악의"는 공소를 할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게 문제다.
결국, 저건 "탄핵"감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임채진의 사퇴 정도로 덮어선 안되며,
"검찰"의 행동을 컨펌한 그 윗선을 조져야 한다.

검찰이 가해자가 될수 밖에 없는 이유,
그것도 "악의"를 가지고 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부분은 쉽게 동의할수는 없으나, 전체 맥락은 동의한다.
투자금이라던가 그런게
퇴임 며칠전에 받은게 댓가성이 있다고 볼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조선일보가 주장하던 레임덕은 집권1년차 부터 왔다는데..
노통이 무엇을 했다고 주장하는 검찰이 더 웃긴셈이지.

사건 개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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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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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 국가의 최정상급 정치인이다. 
당신은 평생동안 청렴함과 도덕성을 자부심으로 여기며 정치를 해왔다.

 

그러던 어느날 당신은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당신의 정치적 지위를 본 수많은 정/재계 관계자들이 로비와 청탁을 시도했고, 당신의 배우자, 두 자녀, 당신의 형, 당신의 친구가 모두 부적절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검찰은 이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시작했으며, 끝내 당신의 주변인들이 돈을 받은 단서와 정황증거를 모두 확보했다.

 

하지만 검찰은 실질적인 피의자로 당신을 직접 지목하며 당신의 배우자와 두 자녀가 받은 돈은 사실상 당신이 받은 것과 다를 바 없다는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해서 기소하려고 한다. 검찰은 배우자와 두 자녀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에 불과하며, 배우자와 자녀에게 돈을 준 사람은 당신을 보고 돈을 준 것이지, 그들에게 돈을 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물론, 당신이 직접 받은 돈은 단 하나도 없다.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당신이 당신의 주변 가족들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알았음을 검찰이 입증해야 하는데, 검찰은 특별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고 단지 '상식적으로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신은 다음과 같은 두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선택 1.) 나는 결백하다. 무죄를 주장한다.

나는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공인으로서 나를 믿어왔던 나의 지지자들을 배신할 수 없다. 설령 내 배우자, 내 자녀가 감옥에 간다 해도 사실은 사실이다. 나는 돈을 받지 않았으며, 돈을 받은 것은 내 배우자, 내 자녀들이지 내가 아니다. 나는 죄가 없다.

 

(선택 2.) 죄를 인정한다.

평생을 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내 배우자, 그리고 나의 자식들을 버려가면서까지 나의 명예를 지켜야만 하는가? 여기서 내가 받았다고 말만 하면 내 배우자도, 내 자녀도 모두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 차라리 나의 명예를 포기하고 나의 가족을 살리는 것이 더 옳은 선택이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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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노무현은 왜 '자살'을 선택했나?

 

많은 외국분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사실은, 대부분의 외국 언론은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이 '검찰의 비리수사'에 따른 심적 압박감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설명대로라면 이 사건에 대해서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비리를 저질렀다고 은연중에 간주해버리게 됩니다. 진짜 노무현이 고뇌한 것은 무엇인지, 진짜 노무현을 괴롭힌 것은 무엇인지, 진실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저는 '노무현의 딜레마'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2. 배경 법률지식의 이해.

 

법률적으로 보면 (대개 다른 외국도 똑같습니다.) 불법행위 / 위법행위를 저지른 피의자는 직접적으로 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어도 그 범죄 사실에 대해서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을 때에는 범죄자와 준하는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을 법률상 용어로 '선의와 악의'라고 합니다.

 

'선의'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전혀 몰랐거나 모를 수밖에 없었던 사람을 지칭하고,

'악의'는 국어사전의 의미와는 다르게 '해당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던' 사람을 '악의'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법에서는 '선의'인 제3자는 철저하게 보호하는 반면, '악의'인 제3자는 가해자/피의자와 준하는 처벌이나 불이익을 주게 됩니다.

 

검찰이 굳이 돈을 직접적으로 받은 권양숙씨나 받은 돈의 실질적인 이익을 취한 노건호, 노정연씨를 피의자로 잡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잡은 것은, 사실상 이번 사건이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며 노무현 일가에 간 뇌물은 실질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보고 준 것이지, 그 가족들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준 것이라고 볼 수 없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러한 주변인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권양숙씨의 소환 조사, 노정연씨의 아파트 계약서, 노무현의 1억짜리 시계와 같은 것들을 예를 들며 '박연차가 이렇게 여러가지 형태로 돈을 줬는데 노무현 당신은 이것을 하나도 몰랐다고 말할 수 있는가?' 라고 검찰은 반문합니다.

 

검찰이 실질적으로 제시한 증거는 '박연차'의 구두 진술이 전부입니다. 그 이외에 물증은 존재하지 않으며, 물증에 준하는 증거 또한 거의 없으며 그나마 물증에 한없이 가까운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환갑 선물인 1억짜리 시계 2개인데 이것을 권양숙씨는 잃어버렸다고 진술합니다.

 

그래서 검찰은 '상식적'으로, 그리고 박연차의 구두 진술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기소하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불구속/구속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소와 구속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며, 구속을 하는 이유는 기소하는 과정에 있어서 피해자가 도주의 우려가 있거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거나, 기타 구속하지 않으면 안될 중대한 사유가 있는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 한해서 구속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1) 검찰은 제시할 증거는 확실하게 없으며,

2) 그나마 구두로 증언하는 박연차는 노무현 대통령이 주변인들이 돈을 받은 사실을 알았고, 나아가 '상대가 대통령인만큼 자신이 돈을 주지 않으면 불측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로비에 대한 처벌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법적 이해관계자인 만큼 그의 진술에 진정성을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법정 공방에서는 자신의 결백함과 무죄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해 왔구요.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끝까지 괴롭힌 것은 '자신의 결백과 무죄'를 밝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행위가 가져다주는 결과는 결국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노무현의 딜레마'에 빠진다는 사실입니다.

 

 

 

3. 검찰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목적

 

검찰은 처음부터 노무현 대통령만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 가족들이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 주변 가족들을 피의자로 잡지 않았습니다. 분명 권양숙씨를 상대로 100만 달러 (+40만 달러) 에 대한 기소를 했으면 권양숙씨는 거의 100% 불법자금 수수에 대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또, 노건호씨와 노정연씨는 나름대로 해당 수수자긍메 대한 실질적인 이득을 취한 자로서, 혹은 '악의'의 제 3자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검찰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끝까지 노무현만을 피의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원한 것은 어디까지나 노무현 대통령인 만큼 그들은 끝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연관시킬 무언가를 찾는 표적수사만 계속했고, 그들이 원한 것은 '죄인' 노무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죄인' 노무현이란 법적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만, 도덕적인 '죄인' 노무현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법과 도덕이라는 개념은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라는 명제를 통해서 잘 알 수 있듯이 '법적 잘못은 처벌을 받지만 도덕적 잘못은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도덕적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잘못은 잘못이다.' 는 것은 세계 민주주의 국가 대부분이 인정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4. 검찰이 만들어낸 '노무현의 딜레마'

 

글머리에서 밝힌 예제와 같은 상황에서, 당사자인 주인공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결국

(선택 1) 결백함을 계속 주장한다. 
(선택 2) 억울하지만 죄를 인정한다.

로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이 선택했었던 (선택 1) 결백함을 계속 주장한다를 선택할 경우, 법정 공방을 통해서 노무현 대통령은 '법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을 확률은 높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에는 필연적으로 '자신은 죄가 없지만 자신의 가족들은 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수반됩니다. 즉, 자기 자신의 입으로 자기 자신의 가족들의 죄를 고발해야 하는 현실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노무현 대통령은 '그래, 넌 직접 네가 돈을 받은 사람은 아냐. 그러니 뇌물 수수에 대해서는 죄가 없는 결백한 사람이야. 하지만 넌 너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 가족을 고발했어. 넌 가족을 팔고도 네가 (평생 주장해왔던, 신념이라고 여겨왔던) - 결백하다고, 도덕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니?' 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 배우자도, 가족도 팔아버린 비양심적인 인간'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노무현은 작년 말 노건평이 세종증권 비리로 수사중일 때, 왜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형이 지금까지 죄를 부인하고 있는데, 동생된 입장으로 먼저 대국민 사과를 해버리면 형의 죄를 인정하는 형태가 되므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 가족을 매우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무현에게 자기 자신의 입으로 가족들을 팔아넘기는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선택 2)를 고를까요? (선택 2)를 고르게 될 경우에는 가족들이 지은 모든 죄의 최종적 책임, 궁극적인 책임은 자신이 짊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보장은 받을 수 없습니다. '내가 시켜서 내 가족을 통해서 돈을 받게 했다.'는 그림이 그려지는데, 이 경우 가족들은 범행의 주체는 아니지만 최소한 공범으로서 처벌은 받게 됩니다. 이 경우 노무현 대통령은 '평생 도덕과 청렴함만을 부르짖던 자가 전가족을 동원해서 비리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만약 제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저 역시 (선택 1)을 선택할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식적으로 (선택 1)이 그나마 자신이라도 살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전 가족을 동원한 비리인'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선택 2)보다는 그나마 (선택 1)이 최악이 아닌 차악의 선택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선택지도 결국 자기 자신의 도덕적 파멸을 불러옵니다.

이것이 바로 노무현의 딜레마입니다. 

도덕과 청렴함을 중요시하는 정치인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게 될 경우, 자신은 법적으로 무죄를 증명할 수 있지만 자신의 가족을 팔아야 하는 과정은 피할 수가 없게 됩니다. 세상 어느 누가 자신의 가족을 기꺼히 팔고자 할까요? 그렇다고 자신이 평생동안 지켜온 신념을 배반하고, 자신의 명예를 버릴 수 있을까요?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몇주간을 매우 고통스럽게 보냈을 것입니다.

 

 

 

4. '노무현의 딜레마'에 숨겨진 무서운 메커니즘 경제학의 이론


노무현 대통령이 어떠한 선택을 하든, 검찰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도덕성과 청렴함이라는 브랜드를 훼손시키는 것입니다. 구속을 하든 법적 처벌을 받든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생 도덕으로만 먹고 살아온 노무현을 '도덕적으로'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부분에서는 진심으로 검찰을 존경하고 싶습니다. '대통령 주변인들이 뇌물을 받았다'라는 사실(fact)에서 '주변인이 아닌 대통령 본인을 기소한다.'라는 행동(Action) 단 하나만으로 검찰이 원하는 최상의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메커니즘을 조성하여 (시장) 참여자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얻도록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200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애릭 메스킨 교수의 '메커니즘 경제학 이론'입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유명한 존 내쉬의 게임이론(역시 노벨 경제학 수상, 죄수의 딜레마가 대표적인 케이스)을 한단계 더 발전시킨 최신 경제학 이론이지요.

 

메커니즘 경제학의 진정한 무서움은 과거 수많은 경제 이론들이 시장 참여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했을 때' 나오는 결과만을 설명한 것인데 비해 메커니즘 경제학에서는 시장참여자가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그의 선택에 따른 결과는 항상 최선으로 나옵니다.

 

성경에서 나온 내용인가요?

두 아이에게 케이크를 공평하게 나눠주려면 한 아이가 케이크를 자르고 다른 한 아이는 자른 케이크에 대한 선택권을 주면 된다고 하는 것이 바로 메커니즘 경제학의 기초입니다. 이 경우, 어느 한 아이가 비합리적이고 착한 마음으로 가득차 있어서 케이크를 불공평하게 자르거나, 더 작게 잘린 케이크를 선택하거나 해도 그 결과는 항상 두 아이를 만족시킵니다. 설령 두 아이 모두 비합리적인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선택을 하는) 경우라도 결과는 항상 아이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습니다.

 

검찰은 기소 대상자만을 바꾸는 행위 하나만으로 노무현을 자신들의 승리 메커니즘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노무현을 딜레마에 빠뜨림으로서 노무현이 어떠한 선택을 하든 자신들에게는 이익만을 가져다 주도록 한다는 이런 잔혹한 메커니즘을 만든 검찰이 정말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본인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이었고, 그는 항상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검찰이 만들어낸 이 승리의 메커니즘에 빠지게 되자 그는 어떠한 선택도 합리적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입니다.

 

이러한 고뇌 속에 그는 결국 자살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이 자살이, 검찰이 만들어놓은 '완벽에 가까운 메커니즘'을 깨는 선택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의 케이크의 예에서 부모가 만들어놓은 완벽한 공평의 메커니즘을 깨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이는 부모가 준 선택권을 아예 행사하지 않거나, 케이크를 아예 먹지 않겠다고 하거나, 케이크를 바닥에 엎어버리거나, (섬뜩한 이야기입니다만) 다른 아이를 사라지게 하거나 자기 자신이 사라지면 메커니즘은 깨집니다. 애시당초 목적(두 아이에게 공평하게 케이크를 나누어준다)을 가지고 만든 메커니즘이 더이상 그 목적을 위해 작동을 하지 않게 되어버리지요.

 

그가 선택한 자살의 결과 검찰은 더 이상 노무현 일가를 몰아붙일 수 없게 되었고, 노무현의 도덕성에 더이상 흠집을 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일가의 비리는 영원히 의혹으로만 남게 되었고, 재판으로 판결이 확정되는 일이 없어진 만큼 노무현이 뇌물을 받거나 받는데 방조, 혹은 그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포괄적 뇌물죄의 적용은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노무현이 도덕적으로 죄인이 될 가능성도 아예 사라졌습니다. 또 가족들이 기소될 가능성도 사라졌습니다.

 

역설적이지만, 노무현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그의 모든 것을 지켜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을 국민 그 어느 누구도 반기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슬퍼합니다. 애도합니다. 오열합니다.

 

 


5. 반드시 검찰이 책임을 져야만 하는 이유.

 

 

법에서는 간단하지만 절대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잘못한 자가 그 잘못에 대해서 처벌을 받는다.'

 

이 명제는 간단하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잘못이 있었다면 그것이 잘못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겠지요. 또, 그 잘못을 주체적으로 행한 사람인지, 아니면 직 간접적을 관여한 사람인지, 혹은 무관한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행위에 합당한 처벌을 내려야 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검찰은 여러모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했습니다.

 

첫번째로, 100% 기소 + 처벌 가능한 권양숙, 노건호, 노정연이 아닌 불확실한 노무현을 피의자로 잡은 점.

                (잘못한 자의 선택) 
두번째로, 100% 입증가능한 확실한 잘못을 입증하기보다는

               오히려 입증하기 어렵고 그 결과가 불확실한 노무현의 혐의를 계속 입증하려고 한 점 (잘못의 입증) 
마지막으로, 150% 이해 가능한 불법자금 수수 등등... 정말로 일반적(?)인 죄명이 아닌,

                  '포괄적 뇌물죄'라는 불확실한 죄명을 적용하려고 한 점 (잘못에 대한 결론)


 

이러한 일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메커니즘 경제학이라는 툴로 설명하면 은근히 쉽게 풀립니다.

 

1. 어디까지나 노무현 대통령만을 노리는 표적의 고정. 
2. 행위의 결과는 노무현 대통령의 브랜드 훼손으로 이어질 것. 
3. 노무현 대통령이 어떠한 선택을 하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것.

 

이상의 전제 하에, 검찰은 완벽에 가까운 메커니즘을 만들어 냈습니다. 무죄라고 주장해도 도덕적 죄인이 되고, 유죄라고 인정하면 법적 죄인이 되는 무시무시한 메커니즘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이 메커니즘안에 노무현 대통령을 집어넣기만 하면 어떤 형태로든 노무현 대통령은 죄인이  됩니다. 무시무시한 메커니즘이지요? 이 메커니즘을 위해서 검찰은 일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 것입니다. 행동 하나하나가 메커니즘을 구성하기 위한 결정적이고 완벽한 재료였던 것입니다.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분명 검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한 자가 그 잘못에 대해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분명 권양숙씨가 정상문 비서관을 통해서 박연차로부터 돈을 수수했습니다. 
노건호씨와 연철호씨도 박연차로부터 투자자금을 받았습니다. 
노정연씨의 집도 노정연씨 혹은 권양숙씨가 주도적으로 돈을 받아 산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잘못들은 모두 명백하고 확실한 '사실' 입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그 사실에 관여하고 행동한 사람이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권양숙씨가 돈을 받았으면 권양숙씨가, 노무현 자녀들이 돈을 받았으면 노무현 자녀들이 수사를 받고 처벌을 받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사건을 '원칙'과는 어긋나게 핵심과 몸통찾기에만 주력했고, 수사 흐름을 시종일관 '노무현'을 중심에 두고 진행해 왔으며, 언론에 공개하는 내용도 어디까지나 주체는 노무현인 것으로 흘렸습니다. 이는 명백하게 잘못된 행동입니다. 나아가, 기소 대상을 노무현의 가족들 혹은 노무현을 포함한 노무현 가족 전원으로 잡지 않고 모든 사태에 대해 뭉퉁그려서 노무현으로 잡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검찰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검찰은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을 수사했다고 확신합니다.

 

앞서 설명한 메커니즘에 대해서 검찰은 우연의 일치라고 일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반문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인간이 고도의 정신행위를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것이며 의도가 없이, 정말로 우연히 노무현 대통령을 저런 딜레마에 빠뜨릴 가능성은 0%입니다.

 

만약 검찰이 정말로 우연히도 노무현 대통령을 메커니즘속에 몰아넣었다면, 2007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애릭 메스킨은 노벨 경제학상이 아닌 노벨 화학상이나 물리학상 혹은 사회과학과 관련된 상을 받았어야 합니다. '위대한 이론'을 창시한 것이 아닌 '위대한 발견'을 한 게 되니까요.


애시당초 수사에 목표를 설정한 자. 
그리고 그 수사를 설계하고 계획한 자. 
마지막으로 그러한 수사를 하도록 처음부터 의도를 가진 자.

이 모든 사람들은 수사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인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잘못한 자가 그 잘못에 대해서 처벌을 받아야'하니까요.

 

 

Ps 1.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사건에서 '무죄' 혹은 '유죄'라는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받았건 가족이 받았건 노무현 일가는 분명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최소 100만 달러 이상) 분명 공직자로서는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고, 이러한 잘못을 추궁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을 수사하고 추궁해나가는 검찰의 수사과정은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노무현 대통령을 딜레마에 빠뜨려야만 했을까요? 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줘야만 했나요?

 

검찰은 분명 이번 사건을 '노무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에 이기지 못한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수사기간이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그리고 주변인, 지인, 정치적 동지 모두를 훌어내는 데다가 자신의 신념까지도 부정하도록 만드는 수사방법. 그리고 소환조사 후에는 최대한 시간을 끌어 언론에 노출시키는 시간은 최대화했습니다.

 

이러한 수사방법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분명 이러한 수사방법은 '노무현이 진실이다 아니다'를 가리기 이전에 노무현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주게 됩니다. 무죄로 추정되는 피의자 보호는 전혀 되지 않았고, 오히려 검찰이 매번 언론의 의혹제기에 사실을 확인해주는 형태로 수사 중계를 해 왔습니다.

 

강호순같은 연쇄살인마가 경찰에 붙잡히면 그들에게 마스크를 씌워줍니다. 그것은 강력범죄 현행범도 최소한 법원의 판결 전까지 그의 인권을 존중해주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그 최소한의 마스크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의 비리 여부 이전에 수사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명백하게 검찰이 져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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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가족의 수사여부는 검찰의 삽질로 인하여 도리어 법적 문제가 없어 보인다.
웃기지만.

지금 상황에 기소를 할수 있을까?
근거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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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죠짱

한국인들'(The Koreans)의 저자인 마이클 브린은
"진짜로 부패한 사람은 부패에 대한 비난에도 잘 견뎌낸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던 개혁가였다"며
"범죄자들은 범죄와 함께 살아가지만 그는 결국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 영국 The Times ,23일자 기사中-

http://www.timesonline.co.uk/tol/news/world/asia/article6350518.ece

“People who are really corrupt can live with it, but Roh was a crusader who could not deal with the fact that he had done something wrong,” said Michael Breen, author of The Koreans. “Criminals live with their criminality – he was an honest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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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죠짱
http://blog.jioh.net/407 : 05/24 - 일요일 대한문앞 조문소 스케치
http://blog.jioh.net/403 : 05/23 - 토요일 대한문앞 조문소 스케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추모식(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대한문 앞에서는 경찰들이 막고 있었는데,
이는 현 정권에서 추도식 조차 허용하지 않는 비관용에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네요.
쪼잔하다고 해야할지 과잉충성이라고 해야할지.

노통을 가족장으로 하는 이유는,
국가장이나 국민장이나 뭐 그런걸로 하면 상주가 "청와대"가 되기 때문이라는군요.
나라도 그러고 싶지 않겠습니다.... 어휴...

버스로 사람들을 가두면서 전경들이 밀다 보니 사람이 쓰러진 모습입니다.
갑자기 버스가 막 밀고 들어 오는데다 이렇게 식 자체를 못하도록(사람이 출입이 불가능하도록) 만드니 사람들이 항의 하다가 밀리는 모습입니다. 사람도 쓰러지고 아수라장이 되죠.

버스를 저렇게 하는거 정말 위험 천만 한일이지요...
난 저거 하는 전경들 제정신인지 의심스러워요..
추도식 조차 아예 못하게 하는것... 정말 멋진 나라입니다.
사람이쓰러졌다고 해도 막무가내...
남은건 저런 근조 리본이 길가에 뒹굴게 되죠.
누구 때문일까요? 이건 분명 경찰이 있었던 자리 입니다.

실제 내부에서는 이렇게 조문을 하고 있었는데요.. 조문 조차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뻔한데, 사람이 들수도 날수도 없었는데다, 천막조차 경찰이 가져갔었거든요...
심지어 영정 사진 조차 뺏어 갈려고 했었더랩니다... 이건 뭐..
사람도 아니에요.

이 자리에 서니 눈물이 날려고 하더군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 입니다.

경찰들은 저렇게 노려 보고 있네요. 허참...

조문은 진행 되고...





국화를 미쳐 챙겨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 시민들에게 국화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당시엔 경찰들이 열어 주지 않았을때 였습니다..

검은 촛불과 흰 국화...





저 버스 좀 어떻게 처리 못하나...

시민들이 가져온 흰 국화..





이 사람이 제일 윗 사람 같은데, 전화 한번에 길이 열리더군요. (공무집행중이라 사진은 문제가 안됩니다. 핸드폰 반대편엔 무전기 두대를 들고 있었습니다.) 두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살짝 열어 주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추도행사 조차 이렇게 막히는지 이해가 도저히 안됩니다.

지하철 출구를 점거해서 사람이 못나오게 막았었구요..

인도를 경찰로 막았으니 차도로 다니랍니다. 이건 뭐 미쳤다고 밖에.. -_-;
차도로 사람들이 행진하는게 겁나서(?) 인도를 모두 막고 차도로 시민들이 다녀야 하는지??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신형 물대포를 뒤에 대기 해뒀습니다. 하하하... =_=

장비 새삥하군요. 몇명이나 잡을라나..

추도식에 한켠에선 이런 방명록을 씁니다...
이건 밤에 새로 설치 되었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왜 이리 서치라이트를 비추는걸까요.



추도식장에 못들어 가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인도에 자그마하게 설치해서 분향하고 있습니다.

앞에 국화꼭도 소복하게 있구요..

술도 한잔 올릴수 있게 술도 조금 사왔군요.


시민들이 작은 분향소 옆에서 추도식을 하고 있습니다.



술도 조금씩 올리면서, 고인이 된 노통을 기리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추도사도 적어서 붙여두었군요.

헌향....

안타까운...





역시 화들짝.. 했었죠.
예전에 조선일보 앞에 쓰레기 테러 사건이후 방씨가 노발대발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더랩죠...
그 후에 어청수가 아마 조선일보에 직접 찾아가서 죄송하다고 사과했었던가요? 아마 작년일이었던가 그랬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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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죠짱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저질러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저희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2001년 12월 노무현 대선 출마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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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죠짱

최근에 종영한 일본 드라마 중에, 현실의 일본 정치를 까버린(덕분에 일본 총리가 껄끄러워했다는)
체인지 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일본의 골때리는 정치상황을 어떤한 젊은 교사가 총리대신이 되어서 바꾸어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적절히 버무려진 개그가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 마무리로 나오는 대사가 있었는데요.
왜 민주주의를 이야기 하는지,
국회의원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한번쯤..
생각해볼만한문제.
그게 정치가 아닐까.

지금 우리가 대통령에게 이렇게 힘든것도,
우리가 그만큼 신경쓰지 않고, 그렇게 아쉬울게 없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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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체인지 10화 이사쿠라 케이타의 대사.

제  작 : 네이트 서피 일본드라마 클럽 자막팀 [쪼꼬파이]™
               [http://club.nate.com/suffy]
번  역 : 민슬우 (myungun99@nate.com)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사쿠라 케이타입니다

실은 오늘은 제가 내각 총리대신으로 취임한 지
정확히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러한 오늘, 아사쿠라 내각은 한 가지 결단을 내리고자 합니다

내각 총리대신으로서
지금 이 심정을 직접 국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기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먼저 전,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려야 합니다
18년 전 정계에 미공개 주식이 뿌려졌던
다이도 상사 의혹
이때, 부정 선거자금을 받은 정치가들을
아무것도 모른 채 전 제 내각 각료로 임명하고 말았습니다.
8명이나
제가, 여러분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는 거 잘 압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몇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제 입으로 어려운 단어들은 쓰지 않고.

예전에 저는 초등학교 교사를 했었습니다
그러니,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얘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전, 국회의원이 됐던 3개월 전까지 정치 경험은 전무했었습니다
나가노의 평범한, 진짜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로
솔직히 말씀드려 정치에는 별다른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물론
정치 관련 사건이 터지거나
화제의 인물이 나타나거나
국민적 붐이 일어났을 땐
보통 사람들처럼, 뉴스를 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럴 때 선거에 관심을, 가졌느냐고 묻는다면
죄송합니다. 그렇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머리로는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도저히 가깝게 느껴지질 않는달까
그보다는 정치 자체에 특별한 기대가 없었습니다

당신의 한 표로 정치가 달라진다는 말을 자주들 하는데
제 한 표로 정치가 달라졌다는 걸 실감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어느 누가 승리했다거나 어느 당이 약진했다며
흥분하기도 했는데
결국 그것도 한 때뿐이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데다
선거 당시에 했던 공약들도 어느샌가 유야무야가 돼 버려서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때 흥분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 기대를 가졌던 게 바보처럼 느껴저서
관심 자체를 끊게 돼 버려서
결국 제 한 표로 정치가 달라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런 제가 어쩌다 선거에 출마하게 됐고 또 어쩌다 당선까지 돼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이곳에선 망설이게 만드는 일들 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였기 때문에 '선생님'이란 호칭엔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지만
JR이나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데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제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걸 보곤
이래선 누구나 거만해지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정치가가 됐다고 하여 딱히 뭘 해야 되는지는 몰랐습니다
시키는 대로 위원회라는 데도 들어갔는데
거기서 무슨 논쟁을 펼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위원회라고 하면 예산위원회라는 말만 들어봤을 정도여서
그 때 제 비서였던 분이
본회의는 초등학교로 치면 "전교 조회"
상임위원회는 "도서위원회"
특별위원회는 "운동회 집행위원회"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여
그제서야 겨우 이해했을 정도의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요
하지만 몇 차례 듣다보니 회의 내용은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근데 그 논쟁이란 게 결론도 나지 않은 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여당과 야당이 서로 자신들의 의견만을 주장해서
서로 의견이 일치하거나 서로의 의견에 납득하거나
물론 재고를 통해 상대의 의견에 동조하는 일도 없이
강행 가결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뭐? 이렇게 끝이야?'
제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했었습니다

전 초등학교 교사 때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을 땐 답을 찾아낼 때까지 토론하자고요
그렇게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만약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솔직하게 인정하자고요
하지만 여기선 그런 규칙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의원은
당이나 파벌의 방침에 따르는 것이 당연해
어떤 사람은 지금까지 줄곧 반대해왔던 법안을
파벌 선배 의원이 찬성으로 돌아서자마자
자신도 금세 찬성으로 돌아선 겁니다

그래서
그 법안이 진정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 여부는
아무도 확인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전 정계에 들어와 있지만 점점 더 정치가 멀게 느껴지게 됐습니다

그 때입니다
총재선에 출마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건요
1년차 의원도 모자라 정치엔 완전히 초보인 사람에게 총재선이라니
최대 여당인 정우당의 총재라면 총리대신입니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얘기였죠
물론 처음엔 사양했습니다

하지만 문득 생각했습니다
만약 내가 총리대신이 된다면
아이들에게 희망 가득한 미래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다고요
결국 전 총재선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그건 아니지 않나,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같은 생각이 점점 커져서
그래서 깨닫게 됐습니다
정치엔 관심이 없는 것 같았지만
제 안엔 세상이 이렇게 됐으면 싶다거나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는 걸요

전, 총재선 때 여러분께 이런 약속을 드렸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눈으로
지금 이뤄지고 있는 정치의 문제점을 찾아내 그것을 바로잡겠다고

여러분과 같은 귀로
약자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진지하게 듣겠다고

여러분과 같은 다리로
문제가 일어난 곳에 망설임 없이 달려가겠다고

여러분과 같은 손으로
저도 땀범벅이 되도록 일하고 이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로 이끌겠다고

제 모든 건 여러분과 똑같다고요

전, 총리가 되어서도 그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전, 정치에 있어 프로가 아닙니다
권력을 갖고 싶어서  총리대신직을 수행하는 게 아닙니다

절 지지해 주시고 제게 기대를 걸어주신 분들에게..
제게 기대를 걸어주신 분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믿고 오늘까지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여러분을 배신하게 됐습니다

다이도 상사 의혹은 아사쿠라 내각의 크나큰 불찰입니다
내각뿐만 아니라 8명의 각료 이외에 15명의 국회의원이
부정 자금을 받은 것은
이 나라 정치가 신용을 잃게 된 크나큰 잘못입니다

'그것 봐, 역시 정치가들은 더러운 짓을 하잖아'
'저딴 정치인이 장관이라니'
'이래서 정치인은 믿을 수가 없다니까'
여러분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그런 정치가들이 그것을 용서한 총리대신이
태연한 듯 계속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잘못된 겁니다
재차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만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곳 정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희망 또한 아주 많이 품게 됐다는 겁니다
거기서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했고요

부디 알아주십시오
권력엔 전혀 집착하지 않고
열의와, 사명감에 불타며 일하는 정치가도 있다는 것을요

부디 알아주십시오
오랜 경력과 영향력을 갖고도 자신의 잘못을 서슴없이 인정하고
떳떳하게 물러나는 정치가도 있다는 것을요

부디 알아주십시오
관료라고 불리는 사람들 가운데
이 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필사적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요

부디 알아주십시오
이 나라를 위해 국민 여러분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총리대신을 지키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요

부디 알아주십시오
이곳 분위기에 물들지 않고
국민의 눈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여성도 있다는 것을요

부디 알아주십시오
열정적이고 강인한 마음이 없다면 정치는 못한다고
언제나 제 등을 밀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요

부디 알아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정치엔 사람의 피가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제게 가르쳐준 사람도 있다는 것을요
모두가 훌륭한 파트너였습니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한가지 결단을 내리고자 합니다
그 결단이란 것은 제가 내각 총리대신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전, 이번 문제는 그것만으론 여러분에게 책임을 졌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에 연루된 정치가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으니까요

그래서 전
그분들에게, 아뇨,
의원 전원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통해
다시 국민 여러분들이 국회의원을 선출해 주셨으면 한다는 겁니다

선거에선 한 표 한 표가 대단히 소중하고
거기서 선출된 사람은 국민의 대표이며
국민의 뜻에 따라 일을 해야 합니다

정치가 가야할 길을 결정하는 건 국민 한 분 한 분입니다
이게 무슨 내용인 줄 아십니까?
'국민주권'이란 말이 가진 의미입니다

실은, 어렵게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이..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려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신 내용일 겁니다
즉, 이 나라의 주인공은 국민 여러분인 겁니다
전 이 나라의 정치를 여러분의 손에 맡기고 싶습니다

이 나라엔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산적해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
교육 문제
의료 문제
그외에도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건 정치가들만이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여러분에겐 진짜 진정한 정치가를 뽑을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사리사욕에 빠지지 않고
약속을 지키며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움직여줄 정치가, 일해줄 정치가
그런 사람들을 여러분 자신이 국회로 보내야 하는 겁니다

예전의 전,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신을 갖고 분명하게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한 표가, 정치를,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요
전, 내각 총리대신으로서 중의원을 해산할 것을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

이 해산은
아사쿠라 내각의 잘못을 묻기 위함이 아닌
아이들에게 희망 가득한 미래를 주기 위한 것입니다

제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끝까지 들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실례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픽션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가슴 찡한 이 느낌이 아쉽다.
혹자는 기무라 타쿠야만 나오면 모든게 해결된다 라고 이야기 하지만,
이런 정치가, 적어도 초등학생의 기준에서 이야기 해줄만한 그런 정치가가 있었으면 한다.
(그걸 위해서 조선일보부터 처리 해야 하겠지만...)

민주주의는 별게 아니다.
그래서 노통이 그립다. 적어도 대화할 자세가 된 대통령이었으니까.
Posted by 죠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