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집에 하수구가 막혔다.
세달전에 한번 뚫었고, 한달이 지나니까 슬슬 조짐이 이상하더라.

그때 전화를 하니, 설비 아저씨가 "물이 안빠질쯤, 제대로 막히면 그때 작업합시다" 라더라.
결국 딱 세달만에 완전히 막혔다..

그래서 오늘 오후 반차를 쓰고 집에 가서 설비 아저씨를 불렀는데...
뭐랄까, 이게 디버깅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상한걸까.

1.
오늘 대략 쑤신(?) 깊이는 12미터 가량.
이정도면 일반 주택의 하수구로는 거의 끝까지 간 셈이라고 하더라.

뭐 여튼, 내 입장에선 옆에서 개고생을 하고 있는걸 보니, 이 일이 딱히 쉽다고 생각은 안들더라.
이런건 DIY로 하고 싶지 않은 그런것 이랄까.
이런 업종(?)중 하나로는 이삿짐 운반도 포함한다. 여튼간에.

2.
좋은 툴은 쉽게 일을 할수 있게 한다.

일반 가정집에서 하수도를 뚫는데엔
강철로된 스프링을 하수구에 밀어 넣어서 이물질을 끌어낸다.
강철 스프링을 진동+회전을 통해서 밀어 넣게 되면
회전+진동에 의해 이물질은 스프링안쪽에 모이게 되고
머리카락같은건 스프링에 엉겨서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 화전력과 진동은,
굴곡을 적당히 잘 들어가게 하고, 쉽게 밀어 넣어지게 되고, 쉽게 뺄수 있고, 또 이물질이 잘 걸리게 된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좋은툴은 디버깅(이떄는 하수구 뚫기?)가 쉬워진다는것.

일반 옥션이나 지마켓에 파는 수준의 툴로는 길이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정도 수준으로 밀어 넣기도 힘들고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고.
분명히 좋은 디버깅 툴이나 도구는 생산성을 확 올려 주는게 맞다.
사실 그게 정답이다.

3.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한다.

왜 굳이 물이 꽉 찬 상태였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가끔 일어나는 하이젠베르그 오류의 경우에는 왜 이게 나는지 무슨 이유로 어떻게 나는지 알수가 없다.
이럴때에는 정말 미칠 지경.
일단 물이 꽉 차있는 상태라면, 하이젠베르그 버그는 아닐테니, 확실한 문제(?) 상황을 시도해볼수 있게 되는것.

물론 내부에 배관이 어떨지 알수가 없지만,
어쨌든 뚫기를 try 해보는것이고
일차적으로 문제 해결은 가능하지 않겠나.

그리고
적어도 막혀있다면, 그 막혀 있는 문제는 물을 틀어가면서,
세탁기에 물을 받아서 한번에 내려 보면서(부하를 주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테스트 하고,
고쳐보고 테스트 하고 고쳐보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런 테스트를 통해서 몇번 이상 성공을 했다면,
비로소 문제가 없음을 선언하고 작업을 종료 하게 된다.

4.
구조

두번째 불렀을때 아저씨는 집을 돌아다니면서 배관을 확인하고 있었다.
어떻게 어느 위치로 어떤 경로로 이것이 뻐져나가게 되는지 어떻게 뚫어야 할지 생각했던것이리라.

그리고 스프링을 적당히 굽혀보기도 펴보기도 하면서 스프링을 조절을 하더라는 것. 

결국 매커니즘을 잘 알수록, 그에 대한 접근 경로를 추측해볼 여지가 생긴다는것.

5.
어차피 세상 만사가 그런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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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죠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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